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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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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주님이 불쌍해요

2018.08.31 07:40

yangmocsa 조회 수:12

25일

토요 새벽 기도회가 끝난 후 목자 모임을 마치고 오늘 할 일을 생각하니 잔디 정리였다.

아침부터 어마어마하게 덥다.

한국의 더위가 이곳으로 몰려 온 것 같다.

 

교회 구석 구석을 손 잔디 깍는 기계와 트리머로 정리했다.

온 몸이 땀으로 적시면서 얼굴이 발갛게 익기 시작한다.

 

늘 하던 일인데 오늘은 무척 힘이 든다.

조금 지치기 시작한다.

그래도 여기에서 멈추면 깨끗해지지 않기에 끝까지 한다.

겨우 입구부터 보기 흉한 곳을 정리하고 다음 토요일로 미루었다. 

 

21일-25일 

한 시간 새벽 기도회가 시작한지 3달 보름이 넘어가고 있다.

평생 새벽 기도를 하던 내가 몇 년 간 쉬면서 늘 하나님께 면목없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것 보다 우선 나를 위해서 시작했다.

 

어떤 순서 없이 새벽 6시 15분부터 그냥 한 시간만 기도하고 가는 것이다.

말씀 나눔도 없는 기도만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몇 분이 그래도 새벽에 말씀을 나누었으면 한다는 요청도 했지만 주님께서 명령하신 1시간 기도만 하기로 했다.

 

한 시간 기도하는 것이 말이 쉽지 굉장히 어려운 기도이다.

그래서 그런지 교우들의 동참이 많지 않다.

이진우 목사 가족과 우리 가족, 한 여집사님만 기도하는 경우가 많다.

1시간 이상 기도가 어렵긴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권사님들이 나와서 기도의 무릎으로 새벽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담임 목사보다 더 많이 기도하는 권사님들이 우리 교회에서도 나왔으면 했다.

이것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어째든 기도의 갈급함이 내 안에서 채워지는 은혜는 누린다.

기도가 더욱 풍성해 지는 교회를 길게 봐야 할 것 같다.

 

26일

주일 예배를 준비하는 나에게 수년 간 간절하게 사모하는 기도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부흥이다.

 

그런데 수년간 기도했지만 지쳐가고 있는 느낌이 왔다.

"주님 더 기다려야 합니까? 왜 나는 이렇게 힘들어야 합니까?"

부흥을 기다리는 그 사모함이 스트레스로 다가온 것이다. 

 

저는 교회 성장 학자로서 교회 성장에 본능적으로 매달렸던 것 같았다.

마치 공부를 하면 꼭 1등을 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처럼 반드시 교회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교회 성장은 제가 생각했던 부흥이었다. 

 

그래서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하여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노력했다. 

휴가 한번 편히 가보지 않을 정도였다. 

설교를 잘해야 교회가 성장한다고 하여, 매주 설교 준비로 번 아웃 될 정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노력한 만큼 교회가 눈에 띄게 성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저는 계속 "하나님 부흥을 주옵소서"라고 더욱 매달렸다. 

 

결국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

제게 응답해 주신 하나님의 뜻은 의외의 열매였다. 

 

어느 날 본당에 얻드려서 하나님의 부흥을 달라고 기도하는데 강단 뒤의 녹색 십자가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너 십자가의 나를 믿니?

  나의 시간을 기다릴 수 있니?"

 

갑자기 눈물이 났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머리와 양손과 발에 흐르는 피, 

예수님이 당하신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모욕,

늘 홀로이신 그 분의 고독이 마음으로 느껴졌다.

 

예수님이 불쌍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십자가의 주님이 나를 위해서 죽으신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정말 천하의 죄인인 말할 수 없는 죄수인 나를 위하여 그렇게 죽으신 주님의 모습인 것이다. 

지식이 아닌 마음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것이 부흥이다. 

이것이 십자가의 능력이다. 

하나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은 교회 성장이 아니라 이런 부흥을 원하시는 것이었다.

 

우리 교회가

우리 교우들이 이 십자가의 은혜를 모두가 깨닫는 것이 우리 교회의 부흥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은 기적을 행하는 능력이 아니라 교회 성장이 아니라

그보다 더 크고 귀한 십자가 사랑의 능력을 마음으로 경험하는 것이었다. 

 

제게는 이 십자가의 능력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이 날 이후부터 제가 기도를 할 때 우는 습관이 생겼다. 

 

숫자가 느는 교회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십자가 능력을 매일 경험하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주님과 하루 함께 하기'가 훨씬 구체적이고 묵상이 새로워졌다.

 

오늘 예배도 그 십자가의 은혜가 쏟아지는 부흥을 위해 말씀을 나누었다.

놋뱀을 바라보라는 모세의 심정으로 교우들에게 십자가를 바라볼 것을 외쳤다.

 

어렵고 힘든 본문인데 은혜가 부어진 주일이었다.

교우들이 진정성 있게 말씀 은혜를 고백했다.

이렇게 주님을 알아가는 능력이 온 교회를 덮는 그 날 하나님의 부흥을 우리 모두가 목도하게 될 것이다.

 

EM 대학생들 장학금과 함께 기도 후원자들을 발표했다.,

앞으로 장학금과 함께 한 학기 동안 장학기금을 낸 성도들이 기도를 후원해야 한다.

올해는 4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었다.

동참해 준 교우들에게 감사한다. 

 

 

 

EM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