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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목사가 갖고 있는 명단

2018.07.16 16:01

yangmocsa 조회 수:20

7월에 들어서면서 목회 일지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교회 일기라고 부르기로 했다.

교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일기식으로 쓰고 그것 가운데에 교우들에게 소개할 것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뜻이다.

목회 칼럼도 목회 영성 일기로 바꾸어서 계속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다양하게 일기 쓰는 것을 꾸준하게 몇 십년 동안 하고 있다.

 

어제는 금요일부터 시작한 교회 이곳 저곳 구석에 허리까지 자란 잔디를 깍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고 주변 정리를 거의 마무리 하다가 땅벌에게 물렸다.

아내가 갖다 준 된장을 발랐지만 욱신욱신 쑤시고 아팠다.

 

갑자기 내 처지가 비참하고 무력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 마음이 자꾸 가라앉기 시작했다. 

좀 폼나게 목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온 것이다.

가끔 일에 치이면 이런 생각이 수시로 들어온다.

 

아침에 일어나니 손과 발이 퉁퉁부었다.

신발이 잘 안들어간다. 

가라앉겠지 하면서 넥타이 매지 않고 편한 복장으로 교회에 갔다.

 

오늘 설교는 김종걸 목사가 했다.

방학 때마다 오는 김목사는 늘 은혜스러운 설교를 한다.

교수로서 참 설교를 잘하는 목사이다.

목소리도 쩌렁쩌렁하고 내용도 전달하는 방식도 참 좋다.

우리 교우들이 좋아하기에 나도 편하게 설교를 듣는다. 

 

늘 주일마다 내 사무실을 방문하는 최연소 성도가 있다.

2살 먹은 샘이다.

참 잘 생겼다.

 

할머니가 샘을 대하는 것이 보통 믿음 있는 할머니들과 똑같다.

그것은 '할렐루야'라고 말하면 손을 드는 것이다.

기도할 때에 두 손 가슴에 얹고 기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믿음의 할머니들이 대부분 동일하다.

 

그런데 샘의 할머니는 여기서 더 나아가 훈련을 시킨다.

그것은 샘에게 헌금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매 주일 $20 헌금하게 하는 것이다.

난 이것을 보고 기대감이 생겼다.

 

샘의 헌금으로 어린이 교회 헌금이 갑자기 늘었다.

전체 어린아이들 헌금보다 많았다.^^^

 

자녀들에게 헌금을 훈련하는 부모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기에 2세, 3세들이 공짜 신앙으로 교회를 향한 의무를 배우지 않는다. 

미래 교회의 걱정은 이런 모습에서도 발견된다.

 

샘이 할머니의 사랑만 받는 것에서 이렇게 믿음으로 훈련 잘 받아서 정직한 신앙인이 되길 기대한다. .   

 

여름 사역을 위한 교회 이곳 저곳 공사가 오늘 마무리되었다. 

체육관 바닦 물 청소하고 왁스를 칠했다.

지난 몇 달 동안 교육관 2층 카페트 공사 마무리 되었다.

본당과 교육관 복도 LED 전등 교체도 마무리되었다.

 

수고한 교우들의 명단을 주보에 올려 주었다.

 

그런데 명단을 공개하면 몇 가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상하게 명단을 공개하면 시험드는 사람이 있다.

시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단을 공개하고 격려하는 이유가 있다.

먼저 담임목사가 어떤 일을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신뢰했으면 한다.

특별히 나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를 갖고 있다. 

누구를 칭찬하고자 하는 단순한 이유보다 영적인 격려와 교회의 수많은 일들에 대한 초청으로 보면 좋겠다.  

 

59차 기도 경호 사역이 지난 주부터 시작되었다.

늘 걱정스러운 것은 몇 년 한 분들의 익숙함을 극복할 수 있는 사역의 긴장성이다.

익숙함이 주는 나쁜 열매는 메마름이다.

메마름이 굳어지면 기도가 형식이 되기 때문에 아주 나쁘다. 

이것은 스스로가 극복해야 하는데 그런 영적 능력이 이번에는 누렸으면 한다.

기도의 간증이 풍성한 사역이 되길 기도한다. 

 

발목이 더 크게 부어올라서 발과 손이 샘의 손과 발로 변했다.

신발을 벗고 집으로 간다.

그런데 자꾸 가려워서 손이 간다.

참아야 한다.

이것도 인내의 훈련이다^^^

 

(양승원 목사의 교회 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