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벽 기도가 재밌다.

기도가 재밌다는 말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피곤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긴장감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새벽에 지금도 시간을 맞춰놓고 몇 번을 깬다.

여전히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그럼에도 기도가 즐거운 것은 사모하는 마음이 깊기 때문이다.

 

6월 1일 새로운 달이 시작되는 새벽에 아내가 당황하면서 큰 소리로 날 부른다.

맞춰놓은 종이 울리지 않는 것을 보아 이른 새벽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구나 하면서 벌떡 일어섰다.

 

나갔더니 아내가 부엌에서 당황하면서 날 본다.

보니 물이 터진 것이다. 

설겆이 아래 수도가 터진 것이다.

 

급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예상한대로 아래층은 발바닥을 덮는 홍수가 되었다.

 

막내 아들 부부도 나오고 놀란다.

그들의 방안에 물이 찬 것을 보고도 모른 것이다.

강아지 두 마리도 모르고 잔 것이다.

 

집안에 있는 모든 수건으로 물을 한 곳으로 보낸다.

그리고 냄비 뚜겅으로 물을 떠서 바께스에 담아서 버린다.

큰 아들은 홈디퍼에 가서 물 마르게 하는 대형 선풍기를 빌려온다.

 

새벽 기도회에도 가지 못하고 새벽 5시부터 아침 10시까지 침수된 아래층 물을 정리했다.

이제 물은 다 정리했다.

 

그런데 아들이 '아빠 생일 축하해요' 며느리도 땀 딱으면서 함께 말한다.

 

아 오늘 내 생일이지..

그런데 어떻게 생일 새벽에 이런 물 난리가....

아하 내가 침례교회 목사지...

 

침례 받은 생일 아침이다...

 

저녁에 터진 곳을 수리하는 분이 왔다.

그 분이 하는 말이다.

"이것은 터질 수가 없는 곳인데...

  어떻게 터졌지...

  참 이상하다..."

 

난 그 이유를 안다.

내가 침례교 목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생일 날 선물로 침례를 주신 것이다.

 

난 이날 내가 침례교회 목사라는 사실을 더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