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깊어간다.

더위가 슬슬 내 몸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아 이 여름을 어떻게 승리할까 슬슬 걱정이 밀려온다.

 

새벽 기도를 요즘 열심히 한다.

그 기도속에 내가 경험한 괴물을 놓고 간절하게 기도한다. 

 

길을 걸을 때 자동차를 타고 갈 때 내가 가는 길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가끔 길이 내려 않는다. 

땅은 저 아래 깊은 곳에 불안정한 요소들이 있어 지진이 발생하고 화산이 폭팔한다.

 

나는 한 가지 믿음을 충실하게 지키려고 한다.

신자들의 만남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이별은 없다는 그 믿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믿음이 깨어지기 시작한다.

관계에서 오는 믿음이 무너지는 경험으로 인한 사람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의식 깊은 곳에 감춰두었던 서로를 향한 불만의 괴물이 헤어지게 만든다.

속지 않으러 해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의식의 괴물은 순식간에 우리를 삼켜버리고 서로를 버리게 한다.

 

오늘 새가족 환영회가 있었다.

 "우리 교회의 좋은 점이 무엇입니까? 우리 교회 예배 어떠세요?"

그러면 늘 "목사님 설교가 너무 좋아요. 성도들이 너무 편해요..." 이렇게 답을 했다.

여기에 난 새 가족들이 우리 교회와 나에게 만족하는 착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오신 분들은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자 역설적으로 이 분들에 대한 신뢰가 가는 것이다.

그리고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다.

나와 우리 교회에 대한 호들감을 떨지 않는 것이 참 좋았다.

 

'내 설교가 좋다..

우리 교회 예배가 좋다..

우리 교우들이 가족과 같이 착하고 친절하다...'

이렇게 말을 하고 믿음을 주었던 분들이 괴물에 사로잡혀 갔다. 

 

의식 저 깊은 곳의 괴물은 내 안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경험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 괴물이 먹어버리면 아무리 내 설교가 좋고 교회가 좋아도 끝나는 것이다. 

 

그렇다.

믿음은 종종 무너진다.

신자들의 의식 저 아래 깊은 곳에 쉽게 서로를 버리는 괴물이 웅크리고 있다.

 

이제는 말씀으로 서있겠지...

교제로 든든하게 묶였겠지...

직분으로 단단하게 다져놓았지...

나름대로 이제 이 정도면 하면 괴물이 그 믿음의 지각을 뚫고 나온다.

 

더욱 기도히려 한다.

지금 내속에 강렬한 기도가 있다.

하나님에게 간청하는 기도이다. 

 

의식 저 깊은 곳에 있는 괴물에게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새가족 환영회를 멋지게 준비한 우리 섬기미들에게 감사하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재밌게 판을 벌리는 우리 섬기미들의 여전한 그 열정에 미소를 보낸다.

 

다시 말씀과 기도의 두 날개로 날지 않고 걷고자 한다.

또 한번 믿고 그 길이 무너지지 않을거라고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