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기도 끝나고 모처럼 교우들과 북카페에서 커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전에 젊은 날 켄터키와 한국에서 신학 공부를 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옛날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사무실로 올라와서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당시 나의 삶의 모토가 된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것이요 또한 이보다 것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요 14:12)

주님보다 더 큰 일에 생명을 걸고 매달렸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신문 배달원이 새벽에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주님께 미안했던 시절입니다. 교회에서 나에게 부탁하면 한번도 no라고 하지 않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봉사했습니다.

당시 내 삶을 움직이는 요인은 예수님이셨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나의 학문적 스승들이 계십니다. 싸구려 신자가 되지 말라고 외친 내 우상 본 회퍼 목사님과 나의 학문적인 연인 노동 운동의 시초인 라인홀드 니이버 목사님이셨습니다. 이 두 분은 기독교 윤리학의 양대 산맥입니다.

원래 내가 미국에 공부하러 온 목표는 기독교 윤리, 그것도 사회 구성체를 분석하는 사회 윤리를 공부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당연히 이들은 한결같이 사회 변혁적 가치를 성서에서 찾았던 나의 모델들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를 보수적 가치관보다 인권, 자유, 평등으로 보는 보수적 기독교 전통과는 많이 달랐던 인물들입니다.

사회를 보는 내 사상과 세상을 보는 변혁적 시각, 사회구성 변혁 논리, 문화적 기독 공동체의 지향점은 이들로부터 왔습니다. 특별히 문화 벽혁은 라인홀드 니이버의 동생인 리차드 니이버에게서 절대적으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진보적 스승들로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수적 성서적목회자가 된 것은 이 말씀입니다.

너희가 말에 거하면 참으로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8:31-32)

늘 어디에서도 자유를 누리려고 합니다. 어떤 틀보다 하나님 말씀에 들어가려 합니다.

내 젊은 날에 심장에 박힌 말씀은 이 말씀입니다.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질어다.”(암5:24)

이 말씀만 들으면 가슴이 벌렁벌렁거렸습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어서 주님의 자유를 경험하는 모든 삶의 현장에서 누리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본 회퍼 목사님, 니이버 목사님이 나에게 영향력을 준 것은 거룩한 역주행의 삶입니다. 역주행의 사상의 구조와 기초는 빛과 어두움입니다. 세상을 밝히는 빛과 썩어지는 사회에서 소금이 되는 것이 나의 윤리적 근본이었습니다. 나의 학문적 스승인 이 두 분의 가치도 죄와 구원이라는 이분법적 구조에서 오는 빛과 어둠이었습니다. 이들은 빛이 어두움을 이기는 역주행의 삶을 강조했습니다.

어두움을 몰아내는 방법은 전통적 기독교나 사회 변혁적 투쟁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통점은 죄와의 싸움, 하나님의 전쟁, 빛과 어두움의 싸움 이분법적 구도입니다.

나의 스승들과 동일한 맥을 걸었던 Martin Luther King, Jr 목사님이 자신의 사회 변혁 운동의 원리를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역주행 삶입니다.

“Darkness can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 Hate cannot drive out hate; only love can do that.”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아주 평범하지만 보편적 기독교적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대단한 무게로 다가오는 이유는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 자신이 믿는 성서적 가치대로 살았고, 그 결과적으로 빛으로 어두움을 이겼기 때문입니다.

흑인 행방이라는 인간 자유의 싸움의 현장에서 무력, 미움, 폭력으로 유혹받기 쉬운 그 어둠의 역사에서 그는 성서적 가치관대로 빛의 사람으로 일관되게 살았기에 그의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는 역주행으로 살았습니다.

역주행의 삶으로 살아온 말, 가치관, 증거는 이렇게 무게가 있습니다. 역사의 변혁의 열매가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줍니다. 공허하게 소리로 사라지지 않고 현실이 됩니다.

꼭 기억하세요.
어두움은 어두움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빛만이 어두움을 몰아냅니다. 빛이 비추어야 어두움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빛이 될 것이라고 하지 않고 빛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건 하나님 나라 원칙이고 모든 공동체의 변혁의 동력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5:14)

빛은 감출 수 없다고 합니다. 사람의 말과 행위는 반드시 들어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어둠은 더욱 빛이 들어납니다.

꼭 기억하세요.
미움은 미움을 쫓아낼 수 없습나다. 미움의 방식은 더 큰 미움을 불러옵니다. 미움을 잠재우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끝까지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우리가 원하는 아니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가능하게 합니다.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제자인 알리라" (요 13 : 34-35)

이렇게 빛으로 어두움을 사랑으로 미움을 극복하는 삶은 역주행의 삶입니다. 보세요. 온통 우리 주변은 어두움과 미움입니다. 이런 어두움과 미움을 이기는 방법은 ‘거룩한 역주행’입니다.

우리 삶에 어두움이 오면 빛으로 역주행 해야 합니다. 누군가 나를 미워하면 번대 방향 사랑으로 역주행해야 합니다. 이것을 ‘신자의 거룩한 역주행 삶’이라 부릅니다.

성경의 인물들을 주목해 보면 세상의 방식과 가치관에 역주행하는 삶의 내용입니다. 그들의 거룩한 역주행으로 그리스도의 완전으로 인도함을 받았습니다.

너희는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어둠과 미움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거룩한 역주행을 통해 내 자신과 나를 둘러싼 주변의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는 한 주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양목사의 주님과 하루 함께 살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