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내와 미래 노후를 이야기합니다.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지금부터 당장 재정 지출을 줄여서 저축이나 연금을 부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세상적인 사람들과 똑같은 방법이 나에게도 요구되는 당연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럼 아내는 지출을 줄이려고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못 줄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내가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는 거의 다 교회를 위해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목사인 내가 봐도 아내는 헌금을 좀 과하게(!)하는 편입니다. 교우 아이들이 대학을 가거나 방학이 되어서 오면 어떻게든 용돈을 쥐어주거나…교회의 모든 이모 저모에 참여합니다. 그러다보니 미래를 위해서 준비할 여유가 당연히 없지요.

결국은 우리 노후에 대한 이야기는 걱정으로 끝을 맺습니다.

실질적으로 있었던 간증입니다.

어느 조그만 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부흥회는 매일 집회가 있는 시간마다 헌금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의 부흥회 마지막 날 강대상에 누군가 예금 통장과 도장을 헌금으로 바쳤습니다.

지금까지 부흥회를 인도하며 통장과 도장이 통채로 올라온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도장과 통장을 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이 교회 담임목사님의 통장이었습니다.

통장에는 1000만 원이 넘는 돈이 들어 있었습니다. 교회 봉고 차량 할부금과 건물 월세도 제대로 못 내서, 늘 고민하고 기도하는 그 어려운 개척 교회 목사님이 통장을 바친 겁니다.

부흥회 마지막 예배를 마치고 난 뒤 담임 목사님은 성도들 앞에서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제가 회개합니다. 사실은 그동안 어러운 일을 너무 많이 겪어서 돈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도 모르게 악착같이 돈을 모아 1000만원을 만들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무슨 큰일이라도 생기면 이 돈으로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려운 교회 형편을 잘 알면서도 이 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번 부흥회를 통해 내가 하나님보다 돈을 의지하는 마음이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을 회개하고 이 물질을 교회 빛을 갚는 데 내놓겠습니다. 이제는 돈 1000만원 믿으면서 살지 않고 하나님을 믿으며 살겠습니다.”

목사님은 펑펑 울었습니다. 사모님도 교인들도 모두 다 울었습니다.

부흥회가 끝나고 교회가 근원적으로 달라졌다고 합니다. 모든 교인들이 교회를 위해서 헌신하여 어려운 재정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런 질문 있지요.
“왜 하나님은 가난한 목사에게 이렇게 일하실까요?”

예수 전도단 창시자인 로렌 커닝엄이 답을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주의 종들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함으로써, 하나님의 종들에게 하나님께서 실재하심을 매 순간 확신케 하시려는 것이다.”

그래요. 우리가 현재의 불확실성을 넘어서 주님에게서 오는 좋은 것을 바라고 믿는다면 주님은 우리의 그런 믿음을 보시고 기뻐하며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보세요.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6:26)

주님이 말씀하셨기에 끝까지 순종하고자 합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8:2-3)

하나님은 전심으로 자신을 찾는 자들을 위하여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리고 어려운 삶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베푸십니다. 하나님께 나의 중요한 것을 드릴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책임진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바로 그런 하나님을 내가 믿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에게 내 이야기가 황당하게 들립니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목사님의 통장’ 간증은 황당하고 어리석은 미련한 것으로 들릴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 믿는 자들의 삶 속에 이런 간증거리가 없다면 우리의 삶이 믿지 않는 자들의 삶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사십 동안에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신8:4)

왜 하나님께서 까마귀를 통해서 엘리야를 먹여 주셨는지를 개인적으로 경험합니다. 바로 하나님이 주의 종들의 미래라는 것입니다. 까마귀들이 가져달 줄 것들이 “목사의 통장”의 내역입니다.

그래요.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이렇게 우리를 공급해 오셨습니다. 미래에 대해서 너무 돈 걱정, 돈 근심하지 마세요. 주님께 드릴 것이 있는 지금 감사하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양목사의 주님과 하루 함께 살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