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고민이 들어옵니다. 무엇인가 보이면 좋겠는데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진흙탕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같고, 짙은 안개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걷다가 아슬아슬하게 다리를 건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려움과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님이 오늘도 나를 인도하실거야!”하면서 기대도 해 보지만, 늘 평범한 날이 이어지고 그런 반복적인 하루를 보냅니다.

리처드 범브란트 목사님은 ‘독방에서의 설교’라는 책에서 나치 정권과 공산 정권 아래서 말할 수 없는 핍박을 받는 중에 겪었던 낙심과 두려움에 대해 말했습니다.

범브란트 목사님은 강력하게 하나님께 항의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셨으면서 왜 저는 이렇게 독방에 가두어놓고 있습니까? 아담에게는 아내를 주시면서 왜 제게서는 아내를 데려가셨습니까?’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신다’고 하셨으면서 저를 고문하는 자들은 지금 바닷가에서 햇빛을 즐기고 있지만 저는 지하 10미터에 있는 이 감방에 갇혀 몇 달 동안 해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옳지 못하다고 인정하셨던 일을 바로 제게 행하고 계십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것보다 하나님이 자신의 말씀을 이루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나쁘지 않습니까? 하나님과 만나는 날, 하나님은 이 일에 대하여 어떻게 변명하실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범브란트 목사님에게 몇 가지 성경 이야기가 생각났다고 합니다.

첫번째로, 선한 사마리아인이 생각났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도 무언가 바쁜 일이 있었지만 강도 만난 자를 보고는 그를 도와주기 위해 시간을 지체했지요.

두 번째는 야이로의 딸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야이로가 죽어가는 자기 딸을 위해 예수님께 빨리 오시라고 간청했지만 예수님이 야이로의 집으로 가던 중에 열두 해 혈루병 앓던 여인을 만나 그를 고쳐주려고 지체하신 바람에 야이로의 딸에게 늦게 도착하셨습니다.

범브란트 목사님은 이 두 말씀을 묵상한 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사랑은 빨리 빨리가 아니군요. 사랑하는 자는 언제나 늦어지게 마련이군요. 이제야 제가 왜 이 감옥에서 더디 오시는 저의 신랑을 오랜 동안 기다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주님이 우리를 도우시려고 계시던 곳을 분명히 떠나신 것을 알고 있지만, 주님이 오시는 길에 강도를 만나 상해서 쓰러져 있는 사람 앞에 걸음을 멈추서야 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예수님이 우리를 구하러 오시다가 길에서 이슬방울에 꽃잎이 짓눌린 꼿을 발견하고 그것을 바로 해주시려고 걸음을 멈추셨는지 누가 압니까?

주님은 저를 위해 태양이 떠오르기를 원하시면서도,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서도 저를 얼른 제 가족에게로 보내주시려고 빨리 오실 수 없었음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한 마리 양이 구덩이에 빠져 그 양을 도와주셔야 했었는지 누가 압니까? 주님은 사랑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저를 하나님의 온갖 율법에서 해방시켜주시듯, 저도 주님이 저에게 약속하셧던 모든 임무에서 주님을 해방시켜드립니다. 저는 이제야 주님이 저를 혼자 내버려두셨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군요. 저는 주님과 같이 있습니다. 주님은 태양도 없이 저를 버려두셨던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저의 어두운 감방에 의의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봅니다. 감사와 찬송을 주님께 드립니다. 아멘.”

오늘 새벽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제 마음의 무거움이 풀어지면서 주님이 저를 붙잡고 계시는 것이 너무나 분명하게 깨달아졌습니다. 도착해야할 곳이 아직 제 눈에는 보이지 않고, 주님의 인도하심이 마치 사람의 말을 듣는 것처럼 귀에 들리지는 않아도, 사방은 여전히 짙은 어둠인 것 같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주님께 사로잡혀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지만 지금 제 심령은 주님께 붙잡혀 있음이 분명합니다. 주님의 크고 강력한 손에 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오늘의 나’를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계획 한 것도 제가 의도한 것도 제 능력으로 된 것도 하나도 없는데, 제가 지금 이렇게 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새벽 기도하면서 더 이상 허우적거리거나 두려워하거나 따분해하거나 쳐져 있지 않고 마음을 바꾸어 저도 주님을 잡으려고 나아가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주께서 저를 잡아 주시고 저도 주님을 잡으려 달려가지 정말 오늘이 기대가 됩니다.

(양목사의 주님과 하루 함께 살기에서..3/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