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몇 개씩 씁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목사가 안 되었으면 소설가나 국어 선생님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국어 선생님들이 칭찬했고,
글쓰기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목사가 된 후에 글을 쓸 때에 이런 철학을 갖고 글을 씁니다.

첫째, 객관적 인식으로 사실에 대해서만 쓰려합니다.
둘째, 쓰고자 하는 사실에 나의 주관적 감정을 넣어서 글에 느낌을 갖게 합니다.
셋째, 읽는 사람들이 내 글에 공감했으면 하는 소망을 기대합니다.

2005년 산악인 박정헌씨와 최강식씨가 해발 6,440미터 히말리야 촐라체 북벽 등반에 성공하고 하산하던 중

조난을 당하고 구조되기까지의 등반기 과정을 기록한 ‘끈’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하산이 위험하기에 로프로 서로를 묶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후배 최강식 씨가 눈으로 덮여 있던 빙벽 사이로 추락했습니다.

박정헌 씨는 반사적으로 몸을 땅에 붙이고 얼음을 찍어 떨어지는 끈을 붙잡고 버티어

최강식은 떨어지는 것이 멈추어 공중에 매달렸습니다.

멈추긴 했으나 이제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힘을 내어 끌어 올리려 해도 최강식이 좀처럼 끌려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두 발이 다 부러져 혼자서는 벽을 기어오를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버티고 있는 박정헌 역시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입니다.

오직 끈 하나에 두 사람이 달려 있었습니다.

3시간 동안 누구의 도움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버티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때 박정헌의 마음속에 최강식과 연결된 끈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두 사람이 하산 할 때에 끈으로 몸을 서로 묶는 그 순간, 두 사람의 생명은 하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버티면서 3시간의 사투 끈에 최강식이 절벽을 간신히 기어올라왔습니다.

그러나 두 다리가 부러진 사람과 갈비뼈가 부러진 두 사람이 히말리야 산을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내려오는데 무려 5일이 걸렸습니다.

구조된 이 두 사람에게 남는 것은 심한 동상에 손가락과 발가락이 썩어서 끈을 끊지 않고 버티고 있었던

박정헌은 여덞 손가락과 두 개의 발가락을 잘라냈고,

밑에서 끈에 생명을 걸었던 최강식은 아홉 손가락과 발가락 대 부분을 잘라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이런 고백을 책에 남겨 놓았습니다.
“결코 서로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저 살아만 있어달라고 서로 기도를 했습니다.”

예전에 하나님으로부터 음성을 들었습니다.

“양목사, 난 절대로 널 포기할 수 없다.

나의 유일한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서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손발에 못이 박히고

옆구리를 창으로 찔려 물과 피를 다 쏟는 참혹한 상황에서도 예수를 포기했지 널 포기하지 않았다.

십자가가 내가 널 포기할 수 없는 증거이다.

늘 십자가라를 바라보거라.”

하나님과 나를 묶고 있는 끈이 예수님의 끈입니다.

때때로 교회와 관련된 끈을 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올라오지 않고 밑으로만 내려가는 성도들을 붙잡고 있을 때입니다.

일군으로 안심했는데 전혀 성숙되지 못하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모습을 볼 때에

힘들어서 그만 목회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요.
나 혼자서 교회 버티는 것이 고통스러울 때에 끈을 놓고 싶었습니다.
공동체로, 한 몸으로 묶여 있는 교우들의 끈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제일 힘든 것이 사람들을 성숙한 성도로 양육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홈처치 목자들이 제일 힘듭니다.
목자들이 홀로 버티고 버티어도 홈처치가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에 끊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또한 자신에게만 기대고 있는 교회 현실에서 끈을 끓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교우들로 인해서 발과 손에 동상이 걸리고 갈비가 뿌러져서 힘듭니다.

그래서 이제 좀 쉽게 믿음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깨달은 진리입니다.
진리이기 때문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끊어버리고 싶은 끈이 실제로는 예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0)

하나님이 저와 우리 교회를 징계하실 때가 있습니다.
이곳에 목회를 하면서 우리 교회를 2번 징계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자신과 우리 교회의 끈을 한번도 끊으신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믿기로 끊으려고 마음도 하나님은 안 먹으셨다고 믿습니다.

이 사실을 확인한 부터는 절대로 끈을 끊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리 못되고 힘든 교우라 할지라도 그가 끊는다면 모를까 제가 한번도 끈을 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 사람으로 제 손과 발이 동상에 걸리고 갈비뼈가 다 나간 적이 있었지만 끈을 놓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발 교회에만 나오라고 기도했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우리 교회는 교우들 서로가 이 끈으로 묶였습니다.
담임 목사인 저와 여러분들이 끈으로 묶여 있습니다.
목자와 홈처치 목원들이 이 끈으로 묶여 있습니다.

우리를 한 가족으로 묶어 주는 끈은 예수님이 우리를 묶고 있는 끈입니다.
그래서 모든 성도는 교회와 한 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교우들이 이런 생각을 해서...
오직 믿음으로 묶여진 연합을 유지하라고 합니다.

담임 목사 혼자서 크게 어떤 사역을 잘하는 것보다 목자들과 함께 하라고 합니다.
홈처치 목자 혼자 하는 것보다 목원들이 서로 연합하여 섬기길 기뻐합니다.

주님은 자신과 끈으로 묶여진 우리가 연합을 잘 유지하는 모습을 보길 원합니다.
그래서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된 것을 힘써서서 지키라고 권면을 합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3)

이미 이곳에서 신앙 생활을 하는 우리는 결코 서로를 버릴 수 없는 주님의 한 끈으로 묶여진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힘들 때에 그저 믿음으로 이겨 달라고 기도할 뿐입니다.

(양승원 목사의 주님과 하루 함께 살기에서…1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