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먹어야 합니다-

컨터키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서 목회 할 때에 종종 막내가 울고 들어옵니다.
“아빠, 아이들이 놀려?”
“무얼?”
“한국 말 못한다고 놀려!”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 말 못한다는 말을 듣는 것이 아들에게는 큰 상처였습니다.

당시 아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너에게 그런 말 한다고 다 먹지 말아라.
너가 먹기 싫은 음식 안 먹듯이 그런 말도 먹지마.
아이들이 준다고 다 받아먹지 마.”

어린 아들에게 이 말이 얼마나 어려웠을까요?

목회를 하면서 교우들에게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상처 받았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옛날 교회에서 상처를 받았습니다.”
“목사님 지난 주일 설교에서 이런 표현(문장)때문에 상처 받았습니다.”
“저 성도와 더 이상 함께 홈처치 못하겠습니다.”

사람의 말 때문에…
교회의 이런 저런 일에서…
상처를 받았다고 말들 합니다.
어린 신자들만 받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신앙 생활 하는 분들도 받습니다.

교회가 은혜를 받은 곳이 아니라 상처를 받는 곳 같습니다.
.
그런데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모르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목사는 교인들에게, 교인들은 목사에게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모두가 다 친한 사람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상처는 친밀감을 먹고 자랍니다.

이런 면에서 모든 사람은 상처를 입고 살아갑니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상처 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친밀한 사람들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투성이를 받고 아파하며 살다가 가끔 그 상처의 불길이

다시 활활 타올라 몸과 마음을 태우는 고통을 겪습니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고통 받습니다.

과연 우리는 상처를 극복 할 수 없을까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쌀, 배추, 고기를 먹는다고 하지만 사실 상처의 쌀, 상처의 배추, 상처의 고기를 먹고 사는 것입니다.

논에서 쌀로 떨어져 나오는 순간 벼는 수많은 상처를 받습니다. 밭에서 배추를 따는 순간 상처를 받습니다.

바로 그 상처의 밥과 김치를 먹고 사는 것입니다.

우린 이 땅에서 상처 아닌 것을 먹고 살지 못합니다.

모든 먹는 것은 다 상처 난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입니까?
그 상처의 밥과 김치를 어떻게 소화시키느냐 하는 문제만 남아 있습니다.

밥을 먹지 않고 김치를 먹지 않고 살 수 없듯이 상처 또한 먹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상처를 소화하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상처를 먹는다는 것은 용서한다는 것입니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용서밖에 다른 길이 없는데, 이것이 어려운 것은 용서하겠다는 의지를 안 갖기 때문입니다.

즉 상처가 감정의 문제이기에 감정으로 대처하려 합니다.

아닙니다.

상처는 감정이 아닌 의지로 대처해야 합니다.

내가 용서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는 순간 상처는 치료가 시작됩니다.

오늘 아침도 난 상처의 국을 먹었습니다.

점심에는 돼지의 상처 투성인 삼겹살을 먹을 것입니다.

 

오늘 난 내 주변에 사람들에게 듣는 수많은 말들도 다 상처투성입니다.

아픈 이야기들입니다.

힘든 이야기들입니다.

서러운 이야기들입니다.

다 서럽고 아픈 상처의 소리입니다.

 

어떻게 안 들을 수가 있습니꺄?

이제부터는 상처를 듣고, 받아도 먹는 것으로 소화하는 것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이제는 감정으로 대처하지 않고 의지로 상처난 감정을 안으려 합니다.

안 받을 수 없는 상처이기에 내 삶이 그 상처로 더 이상 썩어가게 방치해둘 수 없습니다.

가끔 아내의 마음을 열고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을 열고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이 어떤지 궁금해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마음이 우리 주님이 거주하는 지성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한번 내 마음을 열어보시고 상처를 확인하세요.

“사랑하는 자들아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책망할 것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요일3:21)

오늘 새벽 기도회 끝나고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제 마음에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실수하는 말, 후회하게 될 말만 하게 됩니다.

또한 성도들과 친할수록 상처되는 말을 듣게 되는데 그런 말 듣고도

제 마음에 상처가 더 이상 자라지 않길 바랍니다.

생명의 근원이 마음에 있는데 상처가 내 마음을 지배하면 안 됩니다.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암 덩어리를 몸에 두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이 상처 받으면 주님 사랑이 식고, 교회 생활이 참으로 어렵기 때문에

어차피 듣고 받아야 할 상처라면 잘 먹고 소화하게 도와 주십시요.”

(양승원 목사의 주님과 하루 함께 살기에서…9/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