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신실한 목사로서 십자가 복음을 철저히 깨닫고 주님의 영광만 위하여 목회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목회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모두가 다 부러워 하는 성장하는 교회를 갑자기 사임을 하고 다른 교회 조그만 교회로 간 것입니다.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고자 하는 주님의 마음을 읽고 힘든 길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옮긴 다음에 이 목사님은 무척 힘들어 했다고 합니다.

문제가 많고 작은 그 교회에서 사역의 열매가 없는 것입니다.

열심을 다해서 목회를 하고, 기도를 하고, 전도도 부지런하게 했는데

교회는 더욱 어려워지고 목사님은 이로 인해 낙심하다가 결국은 좌절하게 되어서

다시 교회를 그만둘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과 대화를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 목사님은 이전 교회를 사임하고

작고 문제가 많은 조그만 교회로 갈 때에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았을까?”

 

주님께서 정말 교회를 옮기라고 하신 것인지,

아니면 이전 성장하는 교회에서 교우들의 불평과 불만족 때문에

새로운 교회로 옮긴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리화한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제 경험을 통해서 주님의 인도하심은 떠나고 싶을 때 머물러 있으라 하시는 경우도 많았고,

머물고 싶은데 떠나라 하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혹시 목사님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하던 중 모든 상황을 떠나야 하는 것으로 해석하지 않았는지요?”

 

결국 그 목사님은 주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뜻대로 교회를 옮긴 것입니다.

 

저도 과거에 분명 교회를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당시 제가 겪기에는 너무나 큰 어려움이었고 당하기에 너무 억울했습니다.

더 이상 목회하기가 지겨운 상황이었기에 누가 보아도 그만 두고 다른 곳으로 가야 했습니다.

제 아내도 한 동안 저에게 이곳을 떠나자고 매달렸었습니다.

 

내 성격은 이런 억울하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 오면

미련두지 않고 나를 위해서 깔끔하게 그만두고 이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상하게 하나님의 사인을 간절하게 구했습니다.

이상하게도 내 마음에 하나님의 분명한 사인이 없었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이유만 계속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겪은 다음에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좋은 뜻을 가졌다고 목회가 잘되고,

내가 열정을 품고 열심히 다한다 해도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품은 좋은 뜻만으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좋은 뜻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있는데

내가 억울하고 힘들고,

있고 싶은 마음이 없는 그런 상황에서도 예수님 안에 거하는 훈련입니다.

 

정말 마지막 남은 자존심,

나를 지탱해 주고 있는 내속에 남겨진 것이 없는 완벽한 순종입니다.

 

나는 죽고 예수님의 뜻만 들어나는 주님 안에 들어가는 훈련입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요16:4)

 

어려운 상황이 올 때에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리는 결정이 즉 모든 방법과 과정을 내 자신이 보기에 옳은 것으로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너무 힘들어서 떠나야 할 상황이라 할지라도 내 편에서 결정하면 안 됩니다.

 

힘들고 지쳐서 교회를 떠나야 할 순간에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은

자신의 의지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오히려 주님의 역사를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이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고 분별하는 과정에서 인내가 필요합니다.

힘든 것을 견디는 연단의 과정에서 이런 분별력이 생기고 보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인가 결정하려고 마음 먹으려고 할 때에 먼저 주님 안에서 견디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시련을 겪을수록 여러분의 믿음생활은 훤히 그 실체가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니 성급하게 시련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마십시오. 시련을 충분히 참고 견디십시오.”(약1:3,메시지)

 

시련을 겪을수록 신앙생활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You know that under pressure, your faith-life is forced into the open and shows its true colors

-압력을 받아야 신앙생활의 뚜껑이 강제로라도 열리고 그 본색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사실 그렇습니다.

어려움을 겪기 전까지는 내 믿음의 본색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쉽고 편안한 삶에서는 모두 믿음이 좋아 보입니다.

겉모습으로는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습니다.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에 노출되고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면 진짜 믿음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어려움을 통해 뚜껑이 열리고 속을 들여다보면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문제가 생기면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가보세요.

지금 어떤 기본에서 벗어났는지를 점검해 보세요.

물론 충분한 기도의 시간을 재 보세요.

말씀을 보는 내 마음을 보세요.

매일 예수님안에 거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는지를 점검해 보세요.

 

이상하게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에 집중해서 이 기본적인 영적 생활을 놓치게 됩니다.

이거 놓치면 실패합니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적 근본을 문제가 있을 때에 점검해서 다시 새롭게 세우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세워지면 다시 일어서게 되고 그 문제보다 더 큰 열매를 누리게 됩니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16:6)

 

잘살고 싶은데,

풍성한 열매를 누리고 싶은데,

교회 생활 행복하게 하고 싶은데,

자꾸 힘든 일만 생기고,

고통스러우며 기쁨이 없을 때...

자신이나 다른 사람,

교회,

환경 탓하지 말고

신속하게 주님과의 관계로 들어가 믿음을 점검해야 합니다.

 

근본으로 돌아가 하나 하나 천천히 자신의 영적 생활을 진단하는 새로운 기회로 삼으세요. 

 

그리고 이것을 물으셔야 합니다.

“나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 안에 거하는가?”

 

(양승원 목사의 주님과 하루 함께 살기에서…8/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