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겐조는 11세에 소아 뇌성마비로 전신마비가 되어 말을 할 수도 없고 글을 쓸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벽에 붙여진 일본어 오십음도에서 엄마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글자 중에 원하는 글자를 짚을 때 눈을 깜박였고, 그렇게 그 글자들을 모아 단어를 만들고 그것이 문장이 되어 시를 썼습니다.

아무리 감사하고 싶고 찬양하고 싶어도, 이처럼 눈 깜빡이는 것 외에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다른 수단이 없다면 누구나 거기서 체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겐조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그의 마음에 놀라운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있었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가 받은 엄청난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오는 고통의 끝이 어디일까요? 어려움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겐조 씨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어머니가 첫 시집이 나온 후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님은 말도 못하고 손발도 움직이지 못하는 겐조에게서 어머니마저 빼앗아가셨습니다. 이런 경우를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졌다고 표현할 것입니다. 바울의 표현을 빌리면 사방에 우겨쌈을 당했다고 하지요.


이런 경우에 그 어려움속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겐조는 놀랍게도 그 상황에서 계속 시를 썻고, 결국 시집 두번째가 나왔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더 이상 울지 마세요.
마음속은
이상할 정도로
잠잠합니다.
그리스도가
나와 함께
함께하시기 때문이겠죠.

주 예수님 당신이
조용한 밤길로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다 발걸음 소리라고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겐조 형제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의 믿음이 충격을 주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주님을 사랑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그의 믿음은 소위 말하는 큰 믿음이었습니다. 그는 너무 분명히 자신과 함께 하시는 주님을 알았기에 주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런 분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을 더욱 사모하는 내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신앙의 도전을 주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열등감이 아닌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믿음은 나를 격려합니다. 그래서 오늘 나에게 묻습니다. “넌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니?” 환경에 반응하지 않고 주님께만 반응하는 믿음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감동받은 그의 글입니다. 이것은 보통 글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오늘도 말씀해주세요.
단 한마디뿐이어도 좋습니다.
내 마음은 작아서
많이 주셔도 넘쳐버려 아까우니까요."

전 이 글을 읽고 펑펑 울었습니다. 한참을 가만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고백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올까요? 자기 마음이 작기에 많은 말씀 주시면 넘쳐서 아까우니까 한 마디만 달라고 하네요. 많은 말씀 달라하지 않고 아까우니 한 마디만 달라 하네요.

 

그래요. 자기 마음이 작다고 하는 분들에게 말씀 한 마디는 모든 것입니다. 사방에 우겨쌈을 당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말씀은 하늘의 통로가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라고 합니다. 매일 말씀을 한 마디 한 마디 먹었기에 이런 고백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말씀을 읽고 들을 때에 맛나가 되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도 말씀 한 마디가 이런 맛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주일 설교인 요한복음을 아주 간절하게 읽습니다. 이유는 이번 주일 설교를 듣는 우리 교우들도 겐조처럼 이렇게 고백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오늘도 말씀해주세요. 단 한마디뿐이어도 좋습니다. 내 마음은 작아서 많이 주셔도 넘쳐버려 아까우니까요.” 설교를 하는자도 이렇게, 설교를 듣는 자도 이렇게 이번 주일 어떤 예배가 될까요!!

앤드류 머레이가 말했습니다. “매일 하루의 시작에 앞서 하나님 앞에 서십시요” 오늘도 저는 하나님 말씀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어제의 양식은 제안에 이미 오늘 다 썩어버렸습니다. 매일 하늘로부터 새로운 은혜를 받아야 하고, 이것은 오직 하나님을 깊이 구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주님 오늘도 한 마디만 저에게 주세요. 주님 말씀이 내 기억을 채우고 내 마음을 다스리고 내 길을 안내하게 해 주세요. 그럼 행복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119:105) 아멘.


(양승원 목사의 영성 목회 일기 7/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