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주차장에 아슽팔트를 뚫고 잡초가 고개를 든다.                                                                                         약으로 죽이려고 했는데 죽지 않는 잡초가 많다.

목요일 새벽 기도회가 끝나고 아내와 함께 손으로 잡초를 뽑았다.

이유는 새벽부터 비가 오기 때문이다.

비가오면 잡초가 잘 뽑힌다.

 

열심히 뽑고 있는데 김사모가 나와서 뽑는다.

뉴송 수련회 가기 위해서 일찍 온 것이다.

 

그런데 화단 정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을 가지런히 맞추고 풀을 뽑았다.

뉴송 대원들이 교회에서 만나서 가려는지 들어온다.

 

풀을 뽑고 있는 생쥐 모습인 나를 보면서 걱정스러운 말들을 한다.

아마도 부담도 될 것이다.

수련회 가는데 목사는 비 맞으면서 풀을 뽑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난 잡초 뽑기 좋은 날이기에 비가 와도 뽑는다.

이런 날 뽑지 않으면 잡초가 뿌리가 깊어서 어려워진다.

그래서 누가 뭐라고 하든 난 효율을 중요시 여기기에 신경 쓰지 않고 풀을 뽑는다.

 

물건을 살 때에도 비슷하다.

비싸서 안 사지 않는다.

싸기 때문에 쉽게 결정해서 사지도 않는다.

 

가격에 비교해서 효율적이면 브랜드가 높아도 산다.

주변에서 뭐라 해도 내가 보기에 효율적이면 산다.

 

그래서 교회에 무엇을 사는게 교회 전체에 괜찮으면 돈이 없어도 결국은 산다.

교회 마당에 파라솔을 산 것도 효율성 때문이다.

지금도 아내는 왜샀느냐고 눈꼬리 올린다.

 

이런 효율적인 내 성격 때문에 아내와 많이 다툰다.

아내는 주변 눈치를 보고 늘 망설인다.

그래서 아내가 뭘 사면 그것은 굉장히 꼼꼼하게 이것 저것 비교해서 산 것이다. 

허허..

그래서 난 아내가 뭘 사면 웬만해서 지적하지 않는다.

얼마나 생각하고 샀겠느냐는 이해가 있다. 

 

목사의 아내로 살아가는 아내가 안되 보일 때가 바로 이런 때이다.

효율성으로 샀는데 주변 시선이 부담스러우면 물린다...

 

돈이 있는 집안의 딸이 가난한 목사에게 시집와서 변한 것일까...

 

토요일 또 비가 온다.

그래서 주차장 화단 남은 쪽과 잡초를 뽑는다.

김사모가 내 곁에 와서 풀을 뽑는다.

그런데 비가 쏟아진다.

 

처마 밑에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와서 설교 준비하는데 비가 그쳤다. 

 

잽싸게 나가서 화단 정리하고 풀을 뽑는데, 어디서 이진우 목사가 보고 달려 나온다.
그리고 김사모, 양전도사, 아내도 나와서 주차장 잡초를 뽑는다.

모든 주차장과 화단 정리 끝냈다.

너무 깔금하다. 

 

나의 효율성으로 인해 주변이 불편하게 일을 했다.

비오는 날 일하기 좋아서 일했지만 이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했을까...

 

이게 내 스타일 중에 한 단면이다.

어쩌라구^^

아내도 늘 비맞고 일하는 내가 못 마땅하다고 불평한다.

그런데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가장 효율적인 날에 하는 것이 나에게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