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하면서 늘 기도하는 제목이 있다.

좋은 성도, 좋은 일군 만나게 해 달라는 것이다.

좋은 만남의 축복을 누리게 해 달라는 것이다.

 

난 사람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사람에 대해서 순진한 진영에 속하는 것 같다.

 

난 교회의 생사는 사람을 일군으로 키우는 것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생사가 달려 있는 사람 키우는 그 일군의 자격을 그렇게 높게 요구하지 않는다.

먼저 일군을 세워놓고 거기서 높은 성숙한 일군의 자질로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찬양대, 목자, 섬기미, 리더라는 자리를 통해서 기도, 말씀, 리더십을 훈련하여 수준으로 올라가면 된다는 생각이다. 

 

이런 내 생각이 종종 방해를 많이 경험했다. 

일군으로 생각해서 자리에 올렸는데 거기서 멈추고 자라지 않고 그 자리를 완장으로 생각해서 이곳 저곳을 쑤셔대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매우 고귀하고 훌륭한 자격을 요구해서 안되는 여러 이유를 대는 사람으로 직책을 이용하는 것이다.  

결국은 동역자가 되지 못하고 초라한 독불 장군이 되어서 "날 이해 못해'하면서 사라진다.

그래서 교우들이 종종 '우리 목사님 너무 사람을 잘 믿어..."라고 말하는 이유가 되었다. 

 

물론 이것으로 우리 교회서 사역하는 전도사님들이 목사가 되는 것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아이구...우리 목사님 또 해 주시네..."

"그 만큼 당했는데도..."

"목사님, 제발 사람 믿지마세요..."

갈수록 일군에 대한 자격 심사(?)가  수준높고(?) 냉정해진다. 
 

이렇게 많이 듣는 "목사님, 사람 너무 믿지마세요.."에 대해서 이해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그것이 곧 우리 감정으로 표현된다. 
그런 경험으로 분노와 불평 등 수많은 감정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런데 그런 감정에 지배 당하는 것이 아닌, 믿음이 내 삶의 주도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지금도 여전히 난 일군에 대한 자격 심사(?) 보다 주어진 그 직책을 통해서 사람은 커야 한다는 일군론에 집착한다. 

예수님을 위해 살고 숨쉬며 아낌없이 쏟아내는 것보다 더 높은 소명도, 더 고귀한 꿈도, 더 위대한 목표도 없다. 

우리는 예수님의 자녀이기도 하지만 그분의 제자이다.
그런데 자녀와 제자된 삶의 자리보다 더 앞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입었고, 우리 또한 그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믿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내 믿어줌을 배반하는 그 사람이 잘못이지...

그 사람 때문에, 그 경험 때문에

오늘 내가 믿어주어야 할 사람을 믿어주지 못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리고 난 제자가 아니다.

 

난 계속 사랑하고 교우들을 믿고 사역자들을 도와주는 내 손길을 거두지 않을 것이다.

어떤 조건, 자격보다 주님 한 분이면 된다.

주님 한 분이면 만족한다.

그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열정이 있고, 충성스러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보인다면 일군으로 추천할 것이다.

 

더욱 교우들을 믿어주고 그들을 제자로 키우기 위해 내 머리를 쓰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