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카톡에 수백명의 명단이 있다.

가끔 카톡의 명단을 정리할 때가 있다.

과감하게 삭제를 한다.

그리고 전화번호까지 지운다.

 

그런데 나를 고민스럽게 하는 한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은 반드시 지워야 할 이름인데 이상하게 내가 지우지 않고 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모두가 다 아픈 이야기들이다.

다 서럽고 눈물이 나는 내용들이다.

그것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저며오는 내용이다.

 

한 주전에 갑자기 내 카톡방에 생일 축하 해주라는 신호가 왔다. 

그 이름은 "오주연..."이었다.

잊혀진 이름 오주연이 생일이라고 하는데 난 축하 해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카톡에 '주연야 생일 축하해...잘 있지..."라고 글을 썼다.

잠시 망설였다.

이걸 누르면 어떻게 되는 걸까...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내 기억의 숲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다.

 

오늘 난 내 기억의 숲에 앉아 있는 분들을 찾아본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내 기억의 숲에 숨어 있다.

갑자기 주연이처럼 튀어 나올까...

함께 이곳에 살면서 잊혀진 존재로 사는 사람들이 길, 마트에서 만날 때에 놀라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데 갑자기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분들이 나를 친다.

"목사님, 뭐예요..."

"목사님, 이번 주일 설교 내용 뭐예요..."

"목사님, 제가 목사님과 함께 있어서 좋아요..."

 

잊혀진 존재가 아닌 오늘 현실의 내 가족과 같은 분들이 늘 추억의 숲이 아닌 오늘 내 눈앞의 현실로 보여서 좋다.

그 분들을 오늘 한분 한분 불러가면서 기도했다.

이제는 꽤 오랜 시간 기도해야 할 정도로 많네....

 

주연아 잘 있지..

이곳 무지 덮다.

난 교회 사무실에서 라닝구 입고 땀 뻘뻘 흘리면서 일한다.

그런데 조금 전에 우리 송명숙 권사님이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와 과일을 갖고 왔다.

ㅎㅎ 이곳은 여전하지만 행복한 분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또 갑자기 뛰어나올거니..

카톡, 카톡, 카톡 하면서 날 부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