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찮게 한국에서 오신 한 분을 알게 되었다. 이 분은 공군에서 36년간 부사관으로 전투기 정비 담당으로 복무하다가 정년 퇴임하신 분이었다.
이분과 커피 한잔을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자신이 전투기 정비하면서 겪었던 일화를 말씀하신다.

일반적으로 전투기 조종사들은 비행을 하면서 계기판을 의지하여 방향을 잡으며 비행한다. 그러므로 계기판은 비행에 있어서 조종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해야 할 필수적인 장치이다. 그런데 오래된 조종사일수록 계기판보다 자신의 비행 감각을 더 신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버티고(vertigo)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이 용어는 조종사들이 겪게 되는 비행 착각 현상을 의미한다.

조종사들은 기상악화로 인한 악천후나 구름속을 통과하고 나온 바로 직후 비행 착각 현상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밤에 야간 비행을 할 때가 위험하다고 한다. 이때는 조종사들이 계기판보다 자신의 비행 감각에 의지하여 비행을 하게 되는데 바다를 하늘로 착각하게 되고 지면과의 고도를 착각하게 되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지상에 있는 담당자들이 레이더에서 비행기가 궤도를 벗어나면 위험신호를 주어 조종사들이 계기판을 따라갈 수 있도록 바로 잡아준다고 한다.

신앙생활에도 버티고 현상들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신앙의 연륜이 오래 될수록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경우가 자신의 경험과 연수를 의지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이 내일을 알 수 없듯이 우리의 신앙이 어제 좋았다고 해서 오늘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 55:8)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 착각에 빠지지 말자. 가장 위험한 것은 내가 주인이 되려 하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신앙의 계기판을 바라보아야 한다. 말씀에 근거하여 나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 한다.

어제 좋은 것이 오늘도 유효하지 않다. 끊임없이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