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잔잔한 비를 좋아한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비워지는 가슴을 느낀다고나 할까...

 

촉촉해지는 감성으로 바쁘게 지내왔던 일상들을 돌아보며 창문넘어 뿌연 안개비 너머로 보이는 그리움의 끝을 잡아본다.

 

어두운 그림자 드리운 얼굴에서 환하게 웃던

미소가 그립고...

애잔하게 눈물 머금은 눈빛에서 초롱초롱했던

눈망울이 그립고...

고개 숙이고 걸어가는 힘빠진 어깨에서

그의 넉넉했던 옛시간이 그립다.

 

주님! 그리움의 여운을 만들어 내는 상황의 끝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다소곳이 건네주고  싶은 적절한 말을 찿지못해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합니다.

 

주님! 저마다 품고있는 간절한 소망이 또다시 헛되지 않을까 걱정하게 하지 마시고

이미 가지고 있는것에 감사하고 그것이 행복이라

여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한 삶을 주시는 주님,

각자의 삶이 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른것들을 담으며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설령 지금 내 모습이 내 맘에 들지 않아도

그또한 오묘한 주님의 뜻이라 여기며 감내할 수 있도록

삶의 지혜를 주시옵소서.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주님!

당신의 빛이 우리를 들어 주의 사람으로 들어 올리셨나니 

물이 빛을 받으면서도 갈라지지 않고 온전한 것처럼...

 

우리의 삶 또한 애써 증명하려 하지 않아도

우리의 존재는 무엇보다 주안에서 온전함이

명백 하리라 믿사오며

아련한 그리움에 끝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회복되는 기쁨을 주시리라 믿습니다.